(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정유업계가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으며, 휘발유마진이 구조적인 부진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은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2019년 상반기 한신평 세미나'에서 "국제 석유시장은 2017년 수요 초과에서 2018년부터 공급초과로 전환됐다"며 "2019~2021년 글로벌 석유 수요를 상회하는 정제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유종의 상대적인 가격 약세로 미국 정제설비의 가동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휘발유 제품 수급이 부진하다"고 언급했다.

홍 연구원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2월 배럴당 3달러 이하로 하락한 이후 3월 손익분기점 수준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휘발유 제품 마진은 회복되고는 있지만 2017~2018년 상반기 수준으로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2014년 하반기와 2018년 하반기 유가 급락 이후 유가와 정제마진의 디커플링 양상이 가속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2015년에는 2014년 하반기 나타난 유가 하락이 지속됐지만 정제마진이 큰 폭 상승한 바 있다"며 "2019년에는 유가가 급락한 이후 회복된 반면 정제마진은 여전히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70달러 내외의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실적전망과 관련해 홍 연구원은 "올해 전년 대비 정유부문의 정제마진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시차 효과와 화학부문 이익 증가 등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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