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물러선 가운데 장 막판 숏커버로 낙폭을 줄이면서 마무리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원 하락한 1,133.40원에 마감했다.

경제 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다소 약해졌고, 북한 리스크 완화 등으로 전일 대비 하락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빠르게 좁혔다.

코스피 등 증시가 상승폭을 줄였고 달러-원 1,130원 선이 꾸준히 지지되자 숏포지션이 정리된 영향이다.

최근 1,13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던 만큼 수출업체들은 네고 물량을 활발하게 내지 않았다.

오전 중엔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성장세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이 상존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됐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불확실성이 상존해 다시 방향을 위로 틀 수 있다고 보면서도 네고 물량이 1,135원만 보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낙폭을 줄였고 유로화가 떨어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다시 올라왔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해 오전에 잡은 숏커버도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을 주목하고 있는데 아마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연설을 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불확실성도 있고 둔화 우려도 개선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은행 딜러는 "오전 위안화 보면서 많이 따라갔는데 장 막판 숏커버가 일어났다"며 "아직 네고 물량이 많지 않은데 어제 1,136.50원까지 봤기 때문에 1,130원대 초반에선 매도하기 매력적이지 않은 레벨"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5원만 되도 분명히 네고 물량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아 가격 변동은 오히려 쉽게 일어나는 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10원 내린 1,132.10원에서 출발했다.

오전까지는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1,130원 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등락했으나 오후 들어 숏커버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6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2,148.80, 코스닥은 1.32% 오른 736.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86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8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08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4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9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5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3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53원, 고점은 168.8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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