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83포인트(0.87%) 상승한 25,737.6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95포인트(0.89%) 오른 2,823.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62포인트(0.99%) 상승한 7,713.1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주요 경제지표, 영국 브렉시트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했던 미국의 장기 금리 하락 및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다소 진정됐다.

전일까지 급락세를 보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은 지속했지만, 역전 폭이 줄어들었다.

10년물 등 장기 금리가 반등하면서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경감됐다.

다만 이날 2월 주택착공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10년물 금리는 상승 폭을 다소 반납했다.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는 28일부터 미·중 간 고위급 무역회담이 재개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특히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가 입증되면서 양국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요인을 극복한 만큼 중국과 협상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하원이 오는 27일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전일 가결했다. 브렉시트 관련 해법이 도출될 때까지 다양한 방안에 대해 지속해서 투표하는 것으로 의회가 브렉시트 향배를 주도하는 방안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 등은 해당 방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파운드화가 반등한 가운데, 영국 증시 FTSE 지수도 소폭 상승세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경영진 교체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베드 앤드 배스 비욘드 주가가 19% 급등했다. 전일 새로운 TV 서비스 등을 발표한 애플 주가는 1.4%가량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8.7% 감소한 116만2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6% 줄어든 121만 채였다.

지난 1월 주택착공실적은 18.6% 증가가 11.7%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6% 감소한 129만6천 채를 보였다. WSJ의 예상치 집계 결과 2.6%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4.3% 상승해 지난 11월 5.2%, 12월에는 4.7%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개장 이후에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와 3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기는 하겠지만,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해외 경제의 부진이 미국의 1분기 성장 약화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1분기 부진 이후 반등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전망은 연착륙"이라면서 "경기와 기업 순익 모두 1분기에 약화한 이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6% 올랐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6% 급등한 60.09달러에, 브렌트유는 1.29% 오른 68.0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2.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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