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시장에서 나타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26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통상적인 상황과 다르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골드만은 우선 이번에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먼저 역전된 점이 일반적인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통상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먼저 역전된다"면서 "연준의 금리 전망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개월-10년물 스프레드를 선호하지만, 통상 2년-10년물이 더 일반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2년-10년물 금리는 아직 역전되지 않고 있다.

이번 금리 역전이 글로벌 저금리, 일부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 따라 투자 자금이 미국 국채로 몰리는 상황 탓이라는 게 골드만의 분석했다.

이런 진단을 내리는 기관은 적지 않다고 CNBC는 덧붙였다.

골드만은 "이에따라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수익률 곡선의 힘은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번 상황이 통상적인 수익률 곡선 역전 때와 다른 현상으로 꼽혔다.

골드만은 "신용 스프레드는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위험에 선제적으로 반응한다"고 주장했다.

또 역전된 커브의 비중도 지금이 예전보다 덜하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지난 4번의 경기침체 당시는 수익률 곡선의 70%가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몇 달간은 2년 금리가 3년과 5년, 7년 금리만 넘어섰다.

골드만은 커브 역전이 은행 대출의 차질을 야기하는 등 좋지 않은 신호인 것은 맞지만, 수익률 곡선이 평평한 상황에서도 주식 등 위험자산들의 실적이 좋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은 "수익률은 낮아지겠지만, 경기침체 리스크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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