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국채수익률이 10년을 앞지르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3거래일 연속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가 다가왔다는 핵심 신호로 여겨진다.
수익률 곡선은 여러 만기에 걸쳐 수익률 차이를 측정한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장·단기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
배런스는 이날 국채시장에서 정말 특이한 점은 수익률 곡선의 다른 구간은 역전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3년 이상 만기의 국채수익률을 보면 곡선은 거의 정상이다. 장기 구간의 경우 전혀 역전되지 않았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년보다 여전히 낮다. 역사적으로는 3개월 수익률이 10년을 앞지르기 전에 2년물이 먼저 역전했다.
30년 국채수익률은 여전히 5년이나 10년보다 높다. 2001년과 2006년 경기침체 이전에 30년이 5년 국채수익률을 밑돌았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는 "수익률 곡선이 이상해 보인다"며 "단지 역전됐기 때문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지난주 처음으로 빨간불이 켜졌던 3개월과 10년 수익률 곡선 역전이 침체 지표로서 힘이 떨어졌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변해온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기침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시장은 과거 두 번의 경기침체와는 다른 정책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진짜 침체 신호가 되기 전까지 장단기 금리 역전이 얼마나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부 논쟁은 있다.
비앙코 리서치에 따르면 역전이 10일 연속 지속했을 때 역사적으로 침체를 예견하는 믿을 만한 지표가 됐다. 이날은 사흘째다.
경제 위축이 진행 중이라면 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비앙코는 진단했다. 역사적으로 역전 이후 12~18개월 이후에 침체는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후반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고, 대신 포트폴리오를 단기 국채로 이동하기로 한 결정이 수익률 곡선의 모양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수익률 역시 투자자들이 금융위기와 비슷한 인플레이션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더 강력한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돌아도 이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배런스는 "2001년과 2008년의 침체는 모두 일자리 없는 회복이 뒤따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 침체가 실제 진행되고 있다면 시장은 다른 유형의 반등을 예고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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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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