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금리 레벨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을 고민하면서 주가에 연동될 전망이다.

분기 말임에도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정부의 재정증권 입찰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레벨에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37bp 오른 2.4203%, 2년물은 3.70bp 높은 2.2662%에 거래를 마쳤다.

미 3개월물은 1.38bp 높은 2.4637%를 나타냈다. 3개월물과 10년물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뉴욕금융시장은 미 경기침체 우려를 짚어보기 시작했다. 해외 IB는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불황 신호가 등장했지만 당장 내년 경기가 침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기 둔화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통상 흐름과 달라, 경기침체 신호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2년물과 10년물 역전이 없는 상태에서 3개월물과 10년물 역전은 일반적인 흐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장의 근거가 됐다.

전 거래일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커브 역전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겠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힘입어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90포인트(0.55%) 오른 25,657.7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전일은 이주열 총재 발언에 금리 인하 베팅이 나오면서 단기물 금리가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1.760%에 고시됐다. 기준금리와 1b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리스와프시장에서 오퍼가 유입되면서 금리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전일도 3천 계약 가까운 매수를 나타냈다.

개인도 전일 2천818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 매수에 관심을 두는 시장참가자들이 부쩍 늘었다. 개인의 베팅이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날 통안채와 재정증권 입찰이 있다. 통안채 2년물도 1.8%를 밑돌고 있다. 반면 통안 1년물은 1.8%대 초반이다. 국고채 3년물 대비 금리 레벨이 높긴 하지만, 최근 금리 하락 흐름 속에서 통안채 금리도 레벨이 많이 내려왔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재정증권이다. 지난주 63일물은 1.86%에 낙찰됐다. 잔존만기 7년짜리 국고채의 민간평가사 고시금리가 1.874%다. 국고채 5년물은 1.790%다. 두 달짜리 금리가 7년물 금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는 건 상당한 메리트다.

통상 분기 말에는 단기물 매도가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올해 1분기는 분기 말에 강세 재료에 분기 말 부담이 덜하다.

미 통화정책 이슈가 소화되면 서울채권시장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로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4월에는 수정경제전망이 나온다. 당장 경제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채권시장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가 지난 1월 전망 이후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언급하면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40원) 대비 2.3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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