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으로 재차 올라선 후 전고점 부근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이례적으로 1분기 '어닝 쇼크'를 예고하면서 반도체 수출 실적 둔화에 대한 적신호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에서 "애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올해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수출과 경기 부진 우려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포함해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적으로 우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한은 금통위의 비둘기파적 선회도 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지난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상황이 많이 나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뉴욕에서 증시가 상승한 만큼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미국 국채 3개월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은 사흘째 지속하고 있어 이날 달러-원 환율 방향은 위로 보는 게 합리적인 상황이다.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8.7% 감소한 116만2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6% 감소한 121만 채를 하회한 수치다.

지난 1월 주택착공실적은 18.6% 증가가 11.7%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6% 감소한 129만6천 채를 보였다. 시장 예상 2.6%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점도표 하향 조정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커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 변화의 중요성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나의 점도표는 많이 하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급상으론 전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물러섰던 만큼 응축된 매도 물량이 활발히 나올 수 있다.

1,135원 선까지 고점을 높일 경우 네고 물량에 추가 상승이 지연될 수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여 달러 공급에 대한 기대가 살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90포인트(0.55%) 오른 25,657.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10포인트(0.72%) 뛴 2,818.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98포인트(0.71%) 상승한 7,691.5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40원) 대비 2.35원 오른 1,134.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3.30∼1,133.50원에서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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