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 날짜를 공지하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의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측이 롯데카드 매각의 핵심 조건으로 가격 이외에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인수전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은 최근 적격예비 인수후보자(숏리스트)를 대상으로 내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경영진 설명회는 이날 종료된다.

현재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은 인수자 조건으로 그룹 계열사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격 측면의 요소도 중요하지만,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들과 추가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인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롯데 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78%의 장부가액은 1조8천900만원이다.

현재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롯데카드 인수 금액을 1조 원 안팎으로 예상하는데 협상 과정에서 지분 일부만 거래하면 매각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롯데 측은 롯데카드를 매각 후에도 소수지분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는 최종후보자명단에 포함된 인수 후보들은 롯데카드의 인수가격과 함께 지분을 어느 정도 롯데그룹에 남길 것인지까지 직접 제출해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도 중요하지만, 롯데그룹의 지분을 어느 정도로 결정되는 지도 인수 조건에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며 "1%보다는 30%의 지분을 남기는 측이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과의 협업만 놓고 본다면 하나금융 그룹이 좀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이 주거래 은행으로 하나금융을 이용하면 좀 더 나은 금융 혜택을 받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업의 경우도 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는 것이 자금조달과 가입자 확보 등에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에 유리하다.

하나금융 역시 최근 하나카드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장경훈 신임 사장은 한국투자금융으로 입사해 KEB하나은행 리테일본부장, 미래금융사업본부 겸 영업기획본부장,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개인 영업그룹장, 웰리빙그룹장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 사장이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롯데카드 전략적 인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최적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현재 카드사가 없는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에 따른 고용보장 가능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롯데카드는 고용안정을 첫 번째로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들에 비교해 직원 수가 너무 많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이번 경영진 설명회에서도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을 포함 주요 임원들이 총출동해 적극적으로 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천732명이고 1인 평균 급여액은 4천200만원이다.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인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카드는 총직원이 752명으로 롯데카드의 43%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자들이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최종 후보가 선정되기까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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