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손해보험 본입찰 마감이 내달 19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적격예비 인수후보자(숏리스트)에 포함된 대만의 푸본그룹과 MBK파트너스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푸본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한 유일한 SI로 주목받았으며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도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사업의 운용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집중 질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자산 규모는 5조9천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손보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투자수익률은 3.6%를 기록했으며 이차마진율도 2017년 수준인 1.3%를 유지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이 롯데손보 퇴직연금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 이하로 크지 않아 매각에 따른 영향도 적을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이 국내에서 퇴직연금 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푸본그룹이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했다.

투자이익 증가와 손해율 하락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예컨대 2011년 이후 인수된 장기보험 손해율이 77%에 달했지만, 지난해 30.2%까지 낮아졌다.

꾸준히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롯데손보의 인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FI 가운데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해 본 경험이 있어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13년 MBK파트너스는 당시 ING생명을 1조8천400억원에 사들인 후 지난해 신한금융에 2조3천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롯데손보의 경우 매각가격에 대한 격차를 좁히는 게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매각 희망 가격으로 5천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절반가량 낮출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인수기업에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이 열려있다"며 "그보다 관건은 보험사가 향후 지속해서 당기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갖췄는지 아닌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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