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애플이 올가을부터 선보이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 등 주요 서비스는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가입자를 크게 늘리고 있고 IPTV의 합종연횡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5일(현지시각) 공개한 '애플TV 플러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중심으로 넷플릭스와 비슷한 모델을 추구한다.





넷플릭스가 다른 방송사나 영화제작사의 콘텐츠로 경쟁하기보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추며 가입자를 크게 늘렸듯이 애플도 거액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애플의 행보가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반응이 많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넷플릭스와 경쟁이 불가피하고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AT&T 등 미디어 공룡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와 워너는 오는 9월 신규 OTT(Over The Top) 플랫폼 '디즈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픽사, 마블,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거대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약 7천여개의 TV프로그램과 500개의 영화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한다.

AT&T도 워너미디어 인수를 계기로 워너브라더스, HBO 등 거대 네트워크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국내 이통3사는 IPTV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으로 8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기존 IPTV 1위 사업자로 기존 이통사 결합할인 등을 통해 이탈하는 가입자가 소수에 머물러 가입자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통한 서비스를 강화한 데 이어 CJ헬로를 인수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경쟁력 검증이 필요하다"며 "선도업체의 네트워크 효과가 핵심인 플랫폼과 자본력이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에서 애플은 절대적으로 뒤처졌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동영상 서비스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외에도 디즈니, AT&T 등 글로벌 공룡 플레이어와 경쟁해야 한다"며 "싸워야 할 적은 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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