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한 것과 관련, 증권사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 이하의 낮은 실적에도 바닥 확인을 하고 간다는 측면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자율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전 자율공시 형식을 이용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고백한 대로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봤다. 실적 부진이 반도체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디스플레이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시기로 평가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 고백이 명확한 바닥 확인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율공시는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적발표 시 시장의 충격을 완화해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는 않지만, 오히려 실적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기미가 있고, 스마트폰 사업도 3년 만에 개선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교해 42.3% 감소한 6조2천350억원에 머무르겠지만, 분기별로는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둔화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2분기부터는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IDC 업체들의 투자 재개가 기대되는 만큼 분기 실적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면서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부터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완만한 실적 회복세가 전망된다"며 "인수합병을 통한 다양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과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 증가 등으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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