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8월 시작된 홍콩 주택시장 조정 장세가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개발업체와 법률가, 경제학자, 베테랑 투자자 등 모두 23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매체가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인 13명이 대기 수요에 힘입어 올해 홍콩 신규주택 가격이 최대 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나머지는 그러나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전망 때문에 주택가격이 연내 최대 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주택가격은 지난해 8월 28개월간의 강세장을 끝내고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후 1월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으며 이후 부동산 시장 방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DBS는 주택가격이 1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씨티은행은 10% 상승을 점쳤다.

CLSA의 니콜 웡 부동산리서치 헤드는 "다른 경제적 충격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격은 연내에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규주택 판매가 이뤄지는 지역에서 잠재적 매수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 익숙한 광경도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3일 4개의 별개 부동산 프로젝트를 통해 607채의 신규주택 판매가 이뤄졌으며 매수자들은 이 가운데 82%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트 소더비의 인터내셔설 리얼티의 비노쉬 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들은 매우 오랫동안 기다렸으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요는 사라진 적이 없었다면서 주택구매자들에게 제시되는 가격협상의 여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리어스에 따르면 부동산 계약 건수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작년 11월과 12월에 비교해 올해 1~2월 계약 건수는 두배로 늘어난 4천300건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월간 평균 5천650건을 나타냈던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치다.

노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금리 기조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주가 강세 덕분에 대기 구매력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 상당히 확실해졌으며 경제 펀더멘털과 실업률은 지금까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올해 주택가격이 5%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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