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항공 주가가 급반등했다.

27일 대한항공은 오전 10시 24분 현재 전일보다 1천450원(4.48%) 오른 3만3천900원에 거래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3만2천900원에 장을 시장한 후 강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주주총회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관심이 집중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그간 유지되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9년 하반기 국제유가 하향 안정 전망과 장거리 미주 노선의 탑승률 개선 등에 주가 상승 기대감이 깔려있던 상황"이라며 "이날 급등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물러나며 그간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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