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증시 조정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꾸준히 막히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 상승한 1,135.30원에 거래됐다.

수출 부진 우려 등 리스크오프에 따라 1,13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으나, 개장 이후 추가 상승은 좀처럼 제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쇼크' 경고에 따라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리스크오프가 부각된 상황이다.

다만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좁히면서 불안 심리가 확대되진 않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1,135원 선을 보자마자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아시아 통화들은 약세다.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하고 향후 완화적인 통화정책 신호를 보낸 영향이다.

분기말 영향에 네고 물량이 우위나 전반적인 시장 활력은 떨어진 상황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3.00원에서 1,13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방향은 위쪽이나 상단 매물벽이 두터운 만큼 상승폭은 여전히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35원에선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오후에 더 오르겠으나,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오프에 많이 둔감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달러-원이 1,140원대로 가는 건 요원해 보인다"며 "역내 수급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운데 역외 헤지펀드 입장에서 달러-원 매력도가 많이 떨어져 트레이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예고에도 점차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고 있다"며 "뉴질랜드 금리 동결에 향후 인하 가능성 기대로 아시아 통화가 급히 약세로 움직였으나 달러-원 환율은 역외 종가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대에서 결제 물량은 활발하지 않고 거래도 위축돼 있다"며 "롱플레이가 일어나지 않아 갑갑한 움직임이고 아시아 통화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0원 오른 1,134.50원에서 출발했다.

이미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에 1,13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고 1,135.50원에서 고점이 제한됐다.

롱플레이가 실종된 가운데 거래 자체가 부진했고, 일부 네고 물량 우위에 상단이 눌리면서 2원도 채 되지 않는 변동폭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7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8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66엔 내린 110.45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9달러 내린 1.1252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89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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