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설비투자 확장 기업 증가…확장 규모는 5% 미만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인 제조업체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확대 규모가 5% 미만인 기업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통상적 유지 보수가 목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3월)'에 따르면 올해 중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이 조사 전체의 41.3%였다. 지난해 32.1%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수준이라는 응답은 31.3%, 줄이겠다는 응답은 27.4%였다.

한은은 전국 25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중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업체는 대기업이 45.6%, 중소기업이 54.4%였다.

투자 확대 계획인 업체 중에서 전년 대비 5% 미만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46.2%에 달했다.

축소 계획인 업체 중에서는 10% 이상 줄이겠다는 업체가 39.1%를 차지했다.

한은은 "제조업체의 투자 의욕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투자 의지가 커졌다. 대기업은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나타냈다.

중견 중소기업 중에서 올해 투자를 늘릴 계획인 업체는 27%에서 39.4%로 크게 늘었다.

대기업은 투자를 늘리겠다는 업체와 줄이겠다는 업체가 지난해보다 모두 많아졌다. 투자 확대에 응답한 업체 중 절반 이상인 52%가 전년 대비 5% 미만의 투자 확대를 예상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조선, 철강, 기계장비 제조업 등에서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IT 제조업의 경우 전년 수준 유지 업체 비중이 절반이었고, 확대 의향 업체가 1/3 정도였다.

석유화학은 확대와 유지, 축소 비중이 비슷하게 나왔다.

자동차 제조업은 확대 계획 응답이 2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했을 때, 조선업과 철강업에서 투자 확대 업체 비중이 상승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확대하거나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이유로 통상적 유지, 보수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해당 응답은 전체의 23.7%였다.

그 뒤를 이어 신제품 생산이 16.8%, 수출 확대가 15.9%, 자동화 설비 도입이 15.2%를 각각 나타냈다.

설비투자 축소 사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26.9%로 가장 높았다. 내수 부진이 23.9%, 계획된 설비투자 완료 17.3%, 수출 부진이 12.7%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설비투자 계획을 줄이는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외 수요 부진 응답 비중이 늘었다.

한은은 "경기 관련 이슈가 기업의 투자 축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설비투자 여건에 대해 기업들은 수출 및 내수 상황,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내부자금, 금융기관 차입, 외부 조달 등 금융여건은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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