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국영항공사가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가량을 구매하기로 약속한 것은 중국의 글로벌 야심과 까다로운 미국과의 무역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미국의 NBC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잉사의 737맥스8 기종의 문제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항공잡지 더에어커런트의 존 오스트로워 편집장은 "항공과 항공우주 산업에 있어 중국이 하는 일은 어떤 것이든 정치와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 컨설팅업체인 틸 그룹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부회장은 "이것이 중국이 불만을 드러내는 방법이지만 737과 관련된 것은 매우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보잉737 맥스가 두 번째 충돌을 일으키자 가장 먼저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아불라피아 부회장은 중국의 신속한 결정은 안전을 고려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치 및 상업적 이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운항 중단은 그러한 과정의 일부였다.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면서 "외교 방문을 통해 의제를 추진하고 대규모 계약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캐릭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제이컵 커크가드 선임 연구원은 "파리 국빈방문은 시진핑 주석이 그러한 대규모 주문을 발표할 분명히 좋은 시기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등을 돌리고 중국에 강경 기조를 취하기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역시 무역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 가운데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커크가드 연구원은 "시기와 공학적 측면에서 보면 유럽연합(EU)과 지금의 경제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와 더 관련이 있다고 본다"면서 보잉이 문제를 일으킨 시기가 중국에는 이득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시 주석이 챙긴 일종의 추가 보너스"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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