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피터 시프는 다음 불황이 채권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로퍼시픽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시프는 26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양적 완화와 제로 금리 정책의 재개는 달러화 가치를 대폭 떨어트리고 소비자 물가를 치솟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안전 자산인 채권은 일반적으로 불황 등 위기가 왔을 때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시프는 정부의 재정 적자도 급증한 상황이라면서 채권 공급이 늘어나는데도 실질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과 정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로 채권 투자를 자제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시프는 결국 투자자들이 다음 불황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프는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의 일부 구간이 역전됐지만 투자 심리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커브 역전은 대표적인 불황 전조 중 하나다.

그는 최근 한 저명한 전문가가 커브 역전과 경기 확장기 종료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틈타 주식에 투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사실 투자자들은 현자 상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웃돌기 시작한 지난 22일에 하락했으나 이후 급락하지 않고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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