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8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의 고위 관료들이 무역과 관련된 우호적인 신호를 연이어 보내고 있다.

공식적 무역협상에서 나온 발언은 아니지만, 공식 연설 등에서 무역과 관련된 완화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협상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야후파이낸스는 중국 고위 관료들이 미국과 중국 간의 공동 이해를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중국 재정부 장관,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장을 지낸 러우 지웨이는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해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은 중국의 발전에도 필요한 요소이며 중국이 장기적으로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우 전 장관은 "미국이 협상에서 바라는 핵심적 요구사항은 중국의 개혁 요구에도 들어맞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우 전 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지식재산권 보호 ▲시장 개방 ▲보호주의적 정책 폐지는 중국이 현재 나아가고 있는 개방 및 혁신 방안에 부합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수년간 이 같은 정책을 계획하고 진전을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도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CDF 포럼에서 "과거 개방의 역사를 돌아보면, 개방된 모든 분야가 더 경쟁적이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닫혀 있는 영역은 더 비효율적이고 역행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개방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개방의) 로드맵과 시간표를 짜놨다"면서 "그들은 중국을 위해 개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팡싱하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부주석도 "증감위는 증권, 공적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 우리는 이 영역에서 개방하고, 경쟁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만약 미국이 우리의 개방이 너무 느리다는 불만이 있을 경우, (개방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측 무역 협상단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8차 무역협상을 펼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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