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자신의 사퇴를 두고 "일생을 함께 한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박삼구 회장은 28일 사내게시판에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그는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경영상의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른 시일 내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모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마음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고객의 신뢰와 재무적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협력도 과제로 남기게 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제 불찰이고 책임이며 사회에 기여해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조속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아름다운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면서 "이해관계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주길 바라며 거듭 감사하고, 그룹의 무한한 성장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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