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최근 상승 랠리에서 한숨 돌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반등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덜며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에 대한 비판을 재차 내놨지만,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 "무역협상의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 "강제기술 이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진전'(unprecedented movement)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양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중국이 자유무역지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국이 자국 보안을 이유로 개방에 반대해오던 영역이지만,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측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강제적인 기술 이전 문제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해 양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이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하면서 큰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연간성장률은 2.9%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4분기 성장률 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 22만 명보다 적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3월 관할 지역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의 1에서 10으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는 제로였다.

반면 2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시장 기대 0.7% 증가와 어긋났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의 해외 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했다면서, 해외 경기 상황에 대해 더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경기 둔화가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현재 물가 전망은 온화하고 최근 물가는 전반적으로 우리의 물가 안정 목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영국 하원은 29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하원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제외하고, 유럽연합(EU) 탈퇴 협정에 대해서만 표결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87포인트(0.36%) 상승한 25,717.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7포인트(0.36%) 오른 2,815.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9포인트(0.34%) 상승한 7,669.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4분기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반등 흐름을 보인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34% 부근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이날은 2.39% 부근까지 반등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후 최근 주요 주가지수는 금리 등락에 긴말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중이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하면서 큰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침체 발생 가능성을 기존 15~20%에서 20~25%로 소폭 올리는 등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다. S&P는 기본적으로는 미 경제가 침체하기보다는 둔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4분기 기업이익(재고 평가와 자본소비 조정 없는 세후 기준)이 전 분기보다 1.7% 감소한 점도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미 주택도시개발부가 불공정한 주택 관련 광고 관행을 이유로 페이스북을 고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페이스북 주가가 0.2% 내렸다.

페이스북이 인종, 성별 등을 기준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타깃(표적) 광고'가 문제가 됐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95% 올랐고, 금융주도 0.83% 상승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5% 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가 다시 형성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지속해서 시장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포르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나우만 시장 전략가는 "무역협상 관련 진전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무역협상 이슈는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상태로 본다"면서 "구체적인 결과 없이 협상이 지연되면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7.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5% 하락한 14.4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5bp 오른 2.3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상승한 2.228%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 하락한 2.81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6bp에서 이날 16.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개월 국채수익률은 10년 국채수익률을 4.8bp 웃돌았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5거래일째 지속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날 국채수익률은 4분기 GDP 등 경제지표에 다소 안도했다.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속보치와 잠정치를 통합해 발표된 2.6%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등의 재정 부양에도 2018년에 2.9% 성장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유럽 채권 대표는 "성장이 나쁠 것이라는 비관주의가 너무 많고,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MUFG 증권의 존 헤르만 금리 전략가는 "경제가 강한지 많은 논의가 있는데, GDP 지표에 따라 강세 전망은 다소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다시 줄어 21만1천 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에 거의 근접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리그스 미국 전략 대표는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일주일 간격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시장의 우려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좋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된 점도 미 국채 값 하락 요인이 됐다. 협상 기대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위험자산 선호도 다소 살아났다.

아버스텃 래텀의 그레고리 퍼든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스스로 침체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고, 성장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침체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경보음은 아마도 너무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자금이 쏠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앞선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2.6%이던 국채수익률은 빠르게 2.4%를 하회했다.

다만 7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국채수익률은 상승 폭을 다소 반납했다. 32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입찰에서 응찰률은 2.54배였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 채권 그룹 선임 부대표이자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연준 회의 이후 투자자들은 쉬지 않고 국채를 매수했다"며 "이번주 입찰은 이런 수요의 또 다른 수혜자였다"고 설명했다.

D.A 데이비슨의 메리 앤 헐리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그동안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장기물 수익률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단기물은 과매수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우려와 브렉시트 등도 지속해서 안전자산 선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 하원이 오는 29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시행키로 결정한 영향으로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거의 같은 1.001%에 거래됐다. 의향투표도 모두 과반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는 우려에 장 초반 영국 국채수익률은 4.3bp 떨어진 0.071%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513엔보다 0.067엔(0.0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3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513달러보다 0.00280달러(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10엔을 기록, 전장 124.35엔보다 0.25엔(0.2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상승한 97.236을 기록했다. 최근 3주 이내 최고치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인식에 달러화는 주요 10개국 통화는 물론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일치했다. 지난해 연간성장률은 2.9%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GDP 발표 전 하향 조정이 예상됐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 나빠져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XE닷컴의 비아쉬 스리문투 기업 트레이더는 "수익률 곡선의 끝부분에서도 역전이 나타날 것이라는 새로 생겨난 우려를 덜며 달러화가 3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분석가는 "시장은 글로벌 성장여건을 더 우려하며 특히 유로존 부진을 걱정한다"며 "이날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들이 더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깜짝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로가 여기서 더 하락하는 데 베팅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분석가는 "4분기 GDP 발표 이후 미국 경제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연준이 연말까지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이미 커졌고, 글로벌 성장 둔화는 미국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야 분석가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시장은 지금 당장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던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상승했다. 전일 2.374%로 15개월 이내 최저치를 경신했던 10년 국채금리는 이날 상승해 2.389%를 기록했다.

ING 분석가들은 "올해 미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멀리 간 감이 있다"면서 "달러는 당분간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1.46% 떨어져, 2주 이상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영국 하원이 29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시행키로 한 뒤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인식에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터키 리라는 달러 대비 4% 이상 하락했다. 사실상 현 정권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인 이번 주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을 키웠던 리라는 정부의 과도한 스왑 거래 규제와 리라를 달러로 환전하려는 터키 국민들이 더해져 낙폭을 키웠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시장 우려를 키웠던 아르헨티나 페소는 반등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이머징마켓 분석가는 "시장에서는 리라와 페소를 올여름 위기 통화로 보고 있다"며 "둘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취약성이 같은지를 다른 통화가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반적인 이머징마켓 혼란이나 위기가 아니다"라며 "시장은 취약한 통화와 이머징마켓의 움직임을 차별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하락한 59.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산유국 비판 영향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공급(flow)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은 취약하고 유가는 너무 높게 오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트위터를 통해 유사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OPEC을 압박했던 바 있다.

OPEC은 하지만 이후 올해 6월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유가 문제를 거론하면서 WTI도 장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WTI는 하지만 산유국의 감산 등이 지속할 것이란 인식이 유지되면서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급 확대 발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5월 초 미국의 이란 원유 거래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했던 국가 중 일부를 제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정전 사태 등도 지속해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낙관적 기대도 부상했다.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이날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별 경기 상황 우려도 있지만, 산유량 문제가 유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연구원은 "만약 예기치 않은 공급 차질이 지속한다면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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