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4월 중 달러-원 환율의 레인지를 상향 조정하면서 1,14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4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20.8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51.70원으로 집계됐다.

달러-원 환율을 위로 끌어올릴 주된 재료는 글로벌 경기 악화 가능성이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로 확인됐듯 글로벌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강해져 달러화가 힘을 받을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김동욱 KB국민은행 수석차장은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되, 레인지 상하단은 조금씩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둔화와 금융 불확실성 확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희웅 노바스코샤은행 본부장도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라며 "그나마 견고하던 미국 경제가 최근 지표 부진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연준도 이를 인지하면서 비둘기 스탠스를 표명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에 큰 충격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 외에도 최근 지속되고 있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 미중 무역 협상 장기화, 일부 국내 기업의 회계 법인 이슈도 '좋지 않은 뉴스'로 꼽혔다.

장준양 KDB산업은행 차장은 "결론적으로 좋은 이슈는 반영되지 않고 나쁜 이슈만 반영되는 장"이라며 "큰 이슈는 아니지만 최근 국내 기업의 회계 법인 이슈도 영향이 좀 있어 보인다. 한정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들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 주식 배당 수요와 함께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표로는 독일과 중국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주목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로존 경기 전망에 대해 하강 위험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특히 독일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보듯 독일 제조업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3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확인하기 전이지만 4월에도 중국발 경기 둔화가 지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중국 PMI 결과가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심리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지표가 예상치를 많이 밑돈다면 분위기가 암울해질 것이라 달러 약세에 대한 시선을 한번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향은 위쪽이나 상단은 대체로 1,150원 아래에 제한됐다.

무엇보다 역내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력한 매물벽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장원 신한은행 차장은 "반도체 경기둔화 ,수출 감소가 달러-원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네고 물량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물량을 다 받고 오르기엔 힘이 약해 제한적 상승 쪽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과장도 "금리 역전 현상이 조금 지속한다 하더라도 그런 부분이 달러-원 환율 자체에 미치는 파괴력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제일 큰 부분은 역내 수급"이라고 말했다.



<표> 4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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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20.8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51.70원

-저점: 1,115.00원, 고점: 1,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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