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측과 실무 만찬에 나서면서 무역협상이 시작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오후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가오 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류허 부총리와 미국 측 대표의 전화 협상을 통해 (논의의)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다음 날에 종일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가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무역장벽, 시장 접근성, 양자 간 무역 불균형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대표단이 베이징을 찾았을 때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도착하기 하루 전인 11일에 차관급 회담이 시작됐다. 이틀간의 차관급 회담이 있고 난 뒤에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류 부총리와 만나 하루 정도 베이징에 도착해 쉴 수 있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ㆍ중 관계 전문가는 곧바로 실무 만찬이 진행된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슈가 있는 가운데 양측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분위기에 돌입하겠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으며 양국 정상의 만남을 위해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도 있다. 이 때문에 스케줄이 빡빡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상하이 국제문제 연구소의 장저신 미국 전문가는 빡빡한 스케줄은 양국이 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단은 과거보다 더 자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모두 관계를 안정시키고 싶어하며 이는 협상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으려는 열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또 다음 주 추가 협상이 예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회담이 너무 짧은 것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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