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이지만 윈도드레싱보다는 차익실현에 좀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표된 2월 산업생산이 5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64bp 높은 2.3999%, 2년물은 2.39bp 오른 2.2299%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증시가 오르면서 미 금리는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87포인트(0.36%) 상승한 25,717.4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위급 관계자들이 베이징에 도착해 회담에 들어갔다. 미국 측은 "무역협상의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하면서 기대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성장률은 2.2%로 잠정치 2.6%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영국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분기 마지막 거래일로 선물 시장 중심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분기 말에는 통상 자금 수요가 많아 채권 매도가 우위를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금이 풍부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단기자금시장에서도 지급준비금 잉여가 이어지고 있고, 채권 단기물 매수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통상 분기 말에는 더 많은 이익을 계상하기 위해 윈도드레싱이 나타나는 일이 잦다.

지난 2주 동안 채권 금리 하락 폭이 컸던 것이 오히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주간 국고채 3년물은 13.3bp, 10년물은 18.4bp 각각 내렸다.

전일 미 금리가 반등한 것을 계기로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2분기를 준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2분기다.

국고채 5년물까지도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낮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선뜻 자신 있게 포지션을 조정할 시장참가자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2월 산업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펀더멘털 우려로 시선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발표된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6% 하락해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5%, 전년동월대비 5.9%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1.2%로 전월보다 2.1% 떨어졌다.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소비가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0.4%, 건설기성은 4.6% 각각 줄어들었다.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선행, 동행지수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아졌다.

선행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동행지수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채권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4월 중 7조3천5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보다 1천억원 줄어들었다. 50년물은 5천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의 초장기물 매수가 나오는 만큼, 이들의 현물 매수 흐름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발표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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