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전산업생산 5년11개월래 최대 감소

동행·선행지수 9개월 연속 동반 하락…최장기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지난달 석 달 만에 세 가지 지표가 동반 증가하면서 경기 둔화세가 다소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지만 한 달 만에 기대가 우려로 돌아섰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해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7개 국내 금융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7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방송장비에서 31.8% 급증했지만, 자동차(-3.2%)와 기타운송장비(-8.0%)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으로의 완성차 수출이 줄고, 이에 영향을 받아 자동차부품의 수요도 감소하면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반도체가 5.0% 늘었지만, 기계장비(-12.3%)와 전자부품(-12.7%)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줄었다.

도소매(-2.2%)와 전문·과학·기술(-4.3%)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지난달에 전월보다 0.9% 증가하면서 2017년 11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2013년 3월 2.1% 하락한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소비도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승용차 등 내구재(-0.9%)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2.0%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4% 줄었다. 작년 11∼12월 두 달 연속 감소하다 올해 1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4.6%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줄었다.

다만,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26.6% 감소했다.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지표의 부진은 계속됐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반영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해 11개월 연속 내렸다.

서비스업생산지수와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했지만, 수입액과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내리면서 9개월 연속 하락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경기 순환기를 설정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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