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인터넷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168억원으로 출범 이후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말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 생보사 라이프넷 합작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라이프넷이 풋옵션을 행사해 8.08%의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분을 교보생명이 총 81억6천만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보생명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가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월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주당 5천원으로 교보생명이 전량 인수했다.

작년 3분기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271.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고 있지만,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업 초기 신계약 증가에 따라 보험·운영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측면이다.

교보생명의 교보라이프플래닛에 대한 자금 지원은 1천5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출범 첫해 320억원의 자본금을 시작으로 2014년 380억원, 2015년 240억원, 2016년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금융위원회로부터 5년간 총 1천60억원의 자본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설립허가를 받았다.

수익성 개선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IFRS17 도입도 앞두고 있어 재무건전성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온라인보험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초회 수입보험료는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수입보험료는 49억원으로 48.5% 급증했다. 삼성생명 21억원, 한화생명 17억원, 동양생명 16억원 순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설립 초기에는 보유 계약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책임 준비금 적립 등이 필요하다"며 "자본확충과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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