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주택 관련 규제 등에 침체했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분양이 다음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한다. 입지와 인프라(사회간접자본)가 좋은 지역에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총 19개 단지, 1만7천883가구(오피스텔·임대·공공 제외)로 집계됐다. 조합원 물량을 뺀 7천72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서울에서 다수의 단지가 분양을 기다리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별로 서울이 10개 단지 7천138가구로 가장 많다. 일반분양은 4천가구를 넘는다.

경기도가 5개 단지 7천127가구로 서울과 총 공급수가 비슷하다. 다만, 일반분양이 1천777가구에 머문다. 이외 부산 2개 단지 1천994가구(일반 1천131가구), 경남 1개 단지 626가구(일반 429가구), 전북 1개 단지 998가구(일반 301가구) 등이다.

올해부터 주택경기가 가라앉고 있지만 일부 재개발·재건축 분양은 탄탄한 모습이다. 입지와 교통·교육·주거환경 등의 여건이 뛰어나 실수요가 모인 영향이다.

올해 초 대구 달서구의 구알리앙스를 재건축해 분양에 나선 '대구 빌리브스카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43가구 모집에 4만6292명이 몰렸다. 광주 남구 월산1구역을 재개발한 '광주 남구반도유보라'는 51.19대 1로 마감됐다. 지난달 서울 태릉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는 12.3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건설사들의 주요 지역 분양이 이목을 끈다.

서울 강남권에서 현대건설이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 GS건설이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 그랑자이'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롯데건설은 성북구 길음1구역을 재개발하는 '길음 롯데캐슬클라시아'를 내놓는다.

수도권에서는 한양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수택지구를 재건축한 '한양수자인 구리역'을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부산 부산지구 전포동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전포'의 청약을 기다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존주택 매매시장이 침체했을 때는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어디로 가느냐가 시장 분위기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며 "인프라가 형성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일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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