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덕택 도산 면해온 것뿐..인플레 급등 때 심각!"

BIS "장기 저금리 산물..이전보다 더 오래 버텨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선진국 주요 기업의 13%가량이 차입금의 금리 정도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좀비' 상태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진단했다.

CNN 비즈니스는 31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BOA 보고서를 전하면서, 그 숫자가 2009년 '대침체' 때 기록인 626개에 육박하는 536개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BO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N 회견에서 "지난번(대침체 때)에는 모든 기업의 수익 구조가 무너졌기때문에 좀비 기업을 전락하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오랫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에 "어느 기업도 도산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트넷은 연준이 2015년부터 금리를 꾸준히 올리다가 올해 3월 경기 둔화를 이유로 다시 완화로 선회했다면서,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도 여전히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BOA는 좀비 기업 유지가 경제의 마이너스라면서, 자본과 노동이 낭비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해 9월 낸 보고서에서 좀비 기업이 1980년대 말부터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그 비율이 2%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던 것이 2016년 12%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BIS는 집계했다.

BIS는 좀비 기업과 관련해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은 회생이나 퇴출당하기보다는 이전보다 더 오래 버틴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BIS 보고서는 그런데도 저금리가 유지되는 한 좀비 기업의 심각성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BOA의 하트넷도 "인플레가 급상승하면, 좀비 기업 문제도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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