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4월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취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업 실적 기대감이 낮은 데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086.6과 2,273.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 2,140.67 대비 마이너스(-) 2.6% ~ 플러스(+) 6.2% 수준이다.

이달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한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Fed가 연 2회 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당히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선회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비둘기 Fed가 당분간 위험자산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지연과 미국 장단기 금리채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휴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4월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조작보고서는 또 미·중 간 통상마찰을 심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은 글로벌 증시 하락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평균 2.6%대를 유지하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급락, 2.439%까지 내려왔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가 역전, 금리 차가 -0.0034%포인트로 마이너스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는 실물경기 침체가 도래하기 전에 주가가 선제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중 경기침체 우려에 의한 매도세가 강하게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둘기 Fed가 당분간 위험자산 강세를 지지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위험자산의 단기 트레이딩은 괜찮지만, 중장기 하방 위험이 확대돼 하락추세 재개에 대비하는 전략에 점진적으로 무게를 실어나가라"고 권고했다.

또 "1분기 실적시즌이 예정돼 있다"며 "기대치가 낮은 만큼 실망이 크지 않겠지만, 업종,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이 높은 상항"으로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월은 1분기 실적시즌, 주요 정책 이슈 공백기로 이미 발표된 정책의 시차 효과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며 "4월에도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