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직접운용까지 책임투자를 적용했고, 장기적으로 국내 위탁자산의 30% 수준까지 책임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직접운용 책임투자 금액은 약 22조1천600억 원,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책임투자는 4조5천800억 원이다.

국민연금 책임투자가 2017년까지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유형 중 하나로만 이뤄졌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책임투자 범위가 확대된 셈이다.

국민연금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은 109조 원가량으로, 이 중 책임투자가 약 24.5%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ESG 종목분석 등급을 참고해 국내 주식 액티브 직접운용에 책임투자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주식 액티브 직접운용 투자가능종목군에 신규종목 편입 시 기업 ESG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하위등급일 경우 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국민연금 운용역은 국내 주식 액티브 직접운용 투자종목 점검 시 기업 ESG 등급이 하위임에도 벤치마크(BM) 비중보다 높게 투자한 경우 검토 의견을 작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옥시 사태, 일본 전범 기업 투자 등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책임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내 책임투자 담당 팀을 수탁자책임실로 확대 개편했고, 실 아래에 책임투자팀과 주주권행사팀을 뒀다.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인력을 30명까지 확대하고, 국민연금 책임투자가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

현재 주식만 적용하고 있는 책임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군으로 확대하고, 책임투자 규모도 전체 국내 위탁 운용 자산의 30%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책임투자와 관련해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필요한 정책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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