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공식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일제히 반등한 것은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포함한 3월 비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4.8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중국 경제에서 절반 이사의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제조업 경기 둔화의 충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둔화와 자동차와 휴대폰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 역시 3월에 큰 폭 반등했다. 전달보다 1.3포인트 오른 50.5로 집계돼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을 웃돌 뿐만 아니라 2012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반등 폭이다.

합성 PMI는 52.4에서 54로 높아졌다.

하부지수인 공장생산 지수는 3.2포인트 높아진 52.7로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월에 지수가 반짝 하락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신규주문 지수는 1포인트 높아진 51.6을 기록했다.

신규수출주문 지수도 지난 2월 10년래 최저를 기록한 것에서 1.9포인트 오른 47.1을 나타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악화하지 않으면서 지수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위축 국면을 시사했다.

2월 춘제 연휴 이후 3월과 4월에 경제활동이 통상 반등하지만 이번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확대와 감세, 그리고 다른 부양조치가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스탠더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는 계절적 효과 이상"이라면서 "이처럼 견조한 지표는 계절적 효과에 부양조치가 더해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조업 PMI가 상대적으로 빨리 반등한 것은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감세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제조업체에 대한 부가세가 16%에서 13%로 인하되고 운송기업과 건설업종의 부가세는 9%로 1% 포인트 낮아진다.

파운더증권의 양 웨이샤오 이코노미스트는 3월 제조업 지표는 "경제 성장세가 안정됐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기둔화 속도가 억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의 투자 확대 역시 건설업 경기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딩 이코노미스트와 JD디짓의 션 장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두 1분기 중국 경제가 어렵겠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반등을 예상했다.

션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이처럼 개선되면 중국 정부가 부양 지출을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하반기에 인프라와 주택 투자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딩 이코노미스트 역시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지출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약 6월이나 7월에 무역전쟁을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면 최대의 경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조정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