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어떤 게 제일 목에 좋은가요. 환절기라 목이 답답해서요"

생강청을 종류별로 늘어놓은 가판을 살펴보며 주변 직장인으로 보이는 손님이 묻는다.

사람들이 몰린 가판대에서 생강청에 따뜻한 물을 타주는 시음이 이어진다.

유모차를 끈 주부도 구경을 나와 아기옷을 한참 고른다.

가게 주인은 '직접 디자인한 아기옷'이라며 어린이가 입은 사진을 휴대폰에서 찾아 보여준다.

전통 한과, 디퓨저, 석고 방향제, 옷, 한라봉 주스, 스카프 등 다양한 품목을 진열해 놓은 가판이 증권가 한복판에 펼쳐졌다.

신영증권이 옛 대신증권 건물을 인수해 2018년에 오픈한 새 사옥 앞마당에서 지난 3월 28~29일 이틀에 걸쳐 '프랜드 마켓'이 열렸다.

이 건물은 신영증권이 인수한 후 1층에 까페와 서점을 입점시키고, 건물 앞을 광장으로 구성하면서 새롭게 변모시킨 곳이다.

신영증권은 신사옥 오픈 후 이 공간을 문화 교류와 여의도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전에는 증권사나 금융회사가 밀접한 지역인 만큼 빌딩숲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신영증권이 서점을 비롯해 각종 문화 컨텐츠를 선보이면서 여의도내 직장인들은 물론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봄 처음 열리는 시장에 증권사와 금융회사 직원들도 모처럼 들썩이는 분위기다.

한 금융회사 직원은 "한과가 한 봉지에 천 원인데 달지 않고 맛있어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 직원은 "신영증권이 사옥을 새로 지으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오너가 있는 회사가 아니면 이렇게 문화공간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영증권 사옥의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영증권은 신사옥 오픈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마켓을 열었다.

이번 시장은 신영증권이 '프랜드 마켓'이라는 복합 디자인 마켓과 협업하면서 약 30여개 부스가 참여했다.

참가 비용은 5만5천원 정도다.

신영증권 측은 "신영증권 신사옥의 공간 취지와 청년 창업 활동과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주최 측의 성격이 부합된다고 판단해 공간을 제공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공간 취지에 맞는 플리마켓 업체와 함께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정선영 차장대우)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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