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중금리대출 확대를 핵심 사업전략으로 제시한 가운데 기존 인터넷은행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 인터넷은행 후보인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사업 목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이다.

특히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해 기존 은행에서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고객들에게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금리대출 확대는 기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현재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정책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천220억 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잇돌대출과 차별화된 CSS에 기반한 민간 중금리 대출상품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자체 중금리 대출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의 대출한도 산출 체계를 개선하고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등 고객들의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케뱅페이 쇼핑머니 대출은 이용 대상을 7~8등급 저신용자까지 확장해 출시 한 달 만에 신청 건수 1만 건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이미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신규 인터넷은행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면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먼저 키움뱅크는 28개 주주사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소비·행동기반 빅데이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1기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토스뱅크도 다양한 주주 구성을 갖췄지만 주주 수에 있어 키움뱅크는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주요 주주만 살펴봐도 금융(키움증권·KEB하나은행), ICT(다우기술·SK텔레콤·메가존클라우드), 유통(11번가·세븐일레븐·롯데멤버스) 등 각 분야의 선두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키움뱅크 관계자는 "ICT 분야의 혁신기업을 필두로 금융, 통신, 유통 분야의 리딩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확대 및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충빈히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포용을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은행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국내 최고의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로 자리 잡은 토스가 보유한 금융 데이터의에 주목하고 있다.

토스의 경우 이용자들이 모든 금융계좌와 카드를 등록해놓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개별 금융기관보다 자산흐름과 현금변동에 대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게 토스뱅크 측 설명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신용자를 중신용자로 판단할 수 있는 평가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금리대출 서비스의 관건"이라며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굉장히 많은 규모의 고객들에게 서비스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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