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방미 최선 결과는 트럼프가 시진핑 초대하는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8차 무역협상이 지난주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양측이 협상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만 막판 줄다리기와 기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위엔 정 중국사회과학원(CASS) 미·중 관계 전문가는 "양측은 협상의 '운명을 좌우하는'(make-or-break)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아직은 협상타결 가능성이 더 커 보이지만, 양측은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일부터 예정된 류허 중국 부총리의 방미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미국에 초청해 양국의 정상회담을 확실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즈신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류 부총리의 방미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8차 무역협상이 이틀 일정을 꽉 채우지 않은 채로 진행됐지만, 양측은 핵심 안건을 모두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양측이 서로에게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상력을 활용했고 이견이 존재했지만, 양측은 협상을 타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기 싸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인민일보는 무역협상 종료 후 발표한 통해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수세에 몰려서는 안 되며, 중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중국 정부가 중국의 장기 안보와 이익을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합의문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SCMP는 미국과 중국 양측이 합의문에 들어갈 모든 문구와 표현, 용어 등의 해석과 채택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펼쳤다고 전했다.

일례로 농업 부문에서의 한 협상에서 양국은 한 개의 단어 선택을 두고 두 시간에 걸쳐 실랑이를 벌였으며, 이 같은 기 싸움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찾지 못한 채 결정을 유보했다고 SCMP는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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