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림산업 채권에 투자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세에 실적호조,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developer) 진출 등이 재평가받으며 채권값도 상승세다.

1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유통장외시장 개별종목 매매내역(화면번호 4505)을 보면 지난달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채권 중 대림산업의 채권 거래가 가장 많았다. 한 달간 총 2천300억5천만원 정도가 거래됐다.





대림산업의 채권 거래량은 전월(1천173억원)의 약 두 배로 뛰었다. 지난달 대림산업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던 SK건설과는 격차가 2.3배 이상으로 확연하다.

지난해 4월 발행된 5년 만기 채권 '대림산업261-2'가 거래를 주도했다. 전월에만 1천500억원의 자금이 오갔다. 이 종목은 대림산업이 가장 최근 발행한 공모 회사채이면서도 만기가 길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발행금리 3.366%)을 제공한다.

비슷한 이유로 대림산업 258-2에도 투자자들이 손길이 많이 닿았다. 지난 2017년 6월 발행된 5년물이다. 발행금리가 연 3.5%를 넘는다.

이들 채권은 대부분 민간신용평가사가 매긴 가격보다 높게 거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 흔들리지 않고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셈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북한 이슈에 주목받지도 않고 외면받지도 않는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작년 영업이익률이 높았고 디벨로퍼로서 해외시장에 꾸준히 진출하려는 사업방향이 시장참가자에 매력으로 부각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면서 자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됐다"며 "시장금리 하락세에 장기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천5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연초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여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이해욱 회장이 승진하면서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을 선언했다.

대림산업 외에는 지난달 1천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나타낸 건설사들이 없었다. SK건설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이 500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2일 두 종목의 채권을 새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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