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올해 1분기 집값이 6년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고,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는 등 부동산 경기둔화 양상이 확연하다.

1일 한국감정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누계)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42% 하락해 2013년(-0.51%)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변동률을 측정한 것으로, 2만7천502호 표본주택을 대상으로 전문조사자가 실거래에 기반하거나 유사표본 실거래가격을 반영한 가격이다.

서울은 올해 1분기에 0.61% 하락했다. 지난 2013년 0.90%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14년 1분기(0.68%), 2015년 1분기(0.75%)에 큰 폭으로 뛰고 2016년(0.06%), 2017년(0.21%)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작년 1분기에 2.35%나 뛰었다.

일부 입지가 좋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대출규제, 세제 강화, 지난해 급등한 데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매수 희망자들이 쉽사리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부동산거래 신고일 기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서울 아파트 매매는 1천745건으로 지난 2006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1년 전의 12%에 불과한 규모로, 직전 최저치인 2012년 3월 당시 4천11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지난달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37.9로 2014년 12월(35.7)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낮아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3월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린 74.3을 기록해 지난달에 이어 (2013년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직 가격이 충분히 낮지 않다는 진단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가격을 보면 올해 초부터 전월비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지난해 급등 이전 수준까지 내려가진 않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급이 이어지는 지역은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수희망가격이 낮아지겠지만 서울은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지만 급증하는 건 아니어서 9·13 대책 이전이나 작년초 급등 직전 수준의 가격이 제시되면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송파 등에서는 급매물이 계약되고 있지만 가격을 더 올렸을 때 추격매수가 붙지 않아 반등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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