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채는 현재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주요국과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가져가야 하는지는 경기 흐름과 금융안정상황의 전개 방향에 달려있다며, 현재로서는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중립금리 수준, 시중 유동성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더라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지만, 금융 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를 아직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며,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 유지 기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늦추고 일본은행도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입장 변화를 종합해 볼 때, 주요국 통화정책은 대체로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브렉시트 문제는 여전한 불확실성이라고 이 총재는 언급했다.

그는 "주요국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대외여건의 변화와 전개 방향, 그간의 국내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한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우리나라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주 수요일부터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서는 대체로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하긴 하겠지만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돈 것과 관련해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됐다"며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기 때문에 좀 더 흐름을 지켜보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과 관련해 이 총재는 계절적 요인을 강조했다.

그는 "2월 중 주요 실물지표의 감소 폭이 컸는데, 설 연휴의 영향도 작용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지고 하방 위험이 좀 더 커졌지만, 성장전망을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 요인과 성장률 전망치 변화에 대해 이 총재는 추경 시기와 규모, 용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4월 수정경제전망에는 추경을 반영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는 "1월 경제를 전망할 때는 성장률 전망치에 추경 가능성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추경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어느 시점에 편성되는지, 규모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추경을 곧바로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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