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낸 시장 중 하나인 중화권 증시가 2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선전증시는 지난 1분기에 33.7% 급등했다. 상하이증시는 23.9%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12.4% 상승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던 중국증시가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반등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중국증시의 급등은 ▲미·중 무역 전쟁 휴전과 협상 기대감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편입비율 확대 등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분기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결과가 있을 경우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날드 완 파트너스 파이낸셜 홀딩스 회장은 "(1분기의) 놀라운 급등은 1분기에 있었던 모든 호재를 반영한 것"이라며 "(2분기) 시장 퍼포먼스는 긍정적인 신호와 약속이 실제로 현실화하는지에 따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 기대감이 중화권 증시에 이미 크게 반영된 만큼 미·중 정상 간의 무역협상 타결 등의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완 회장은 만약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홍콩증시가 3만선을 뚫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시스 룬 GEO 증권 최고경영자(CEO)도 "미·중 무역협상이 2분기 (증시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협상타결이 불발될 경우 항셍지수가 17%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으로는 텐센트 등 5G 통신기업을 투자 권고 종목으로 꼽았다.

무역갈등이 봉합되면 중국 정부가 5G 등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 기업들의 수익성이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홍콩 항셍지수 대장주인 텐센트는 올해 1분기 15% 급등했다.

SCMP에 따르면 텐센트홀딩스에 대한 투자 의견 조사에서 54명의 애널리스트는 텐센트홀딩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6명의 애널리스트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케니 탕 싱-힝 차이나홍콩캐피털에셋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무역갈등이 해소되면) 중국 정부는 5G의 투자와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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