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와 터키 리라화 약세로 낙폭을 줄이면서 마무리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0원 하락한 1,133.70원에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리스크온이 유지됐으나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았고 오후 들어 터키 리라화 약세가 두드러져 하단이 좁아졌다.

이날 터키 리라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리라 환율은 5.5458리라까지 하락하면서 전일 대비 0.2%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배당금 지급 시즌을 맞이한 만큼 관련 달러 수요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배당금 역송금 경계에 오버나잇 숏포지션은 가져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다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대폭 상승했고 전반적인 리스크온에 따라 장 초반 숏플레이가 나타나 1,131.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번 주 미중 무역 협상 관망 속에 56억 달러대의 매우 적은 거래량을 보였다.

수급상으론 오전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오후엔 공기업 위주의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9.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지표 낙관 속에 아래쪽 기대는 살아 있으나 숏포지션을 크게 가져가긴 어려운 상황이라 보고 대체로 1,130원 선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닛케이, 코스피, 상하이 종합지수 등 아시아 쪽에서 증시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달러-원과 증시 연동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1.3% 가까이 오르고 상하이도 3% 가까이 올랐으나 달러-원 하단이 지지돼 그간 봤던 지표들에 대한 시각을 달리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전체적으로 숏 분위기를 만들어보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달러-원이 밀리지 않아 숏커버도 나왔다"며 "최근 개장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매수세가 강하고 배당금 관련 수요도 있어 오버나잇 숏포지션은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으나 오후에 외국인 주식 배당 관련 수요에 달러-원 낙폭이 축소됐다"며 "미국 소매판매와 제조업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 달러-원 하락 압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보다 소폭 밀려 전 거래일 대비 0.30원 내린 1,134.80원에서 개장했다.

오전 장까진 꾸준히 증시발 리스크온을 반영해 1,131.1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로는 숏커버와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 터키 리라화 약세 경계로 낙폭을 줄이면서 마무리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2,168.28, 코스닥은 1.03% 오른 736.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천502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4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4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14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8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65원, 고점은 169.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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