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이익과 이자 이익 증가에 힘입어 외국은행 국내지점(이하 외은 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외은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8천6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7.4%(1천86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이익과 이자 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이자 이익은 1조735억 원으로 전년보다 1.1%(116억 원) 늘었다.

국내 이자 이익은 1조9천426억 원으로 2017년 대비 21.8% 증가한 반면, 본지점 손실은 8천691억 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본지점 이익(손실)은 외은 지점이 해외 본점으로부터 돈을 빌려 국내에서 영업하거나,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을 본점에 빌려줄 때 생기는 차익을 말한다.

유가증권 이익은 4천615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 이익이 늘어난 것이 흑자 전환의 원인이다.

외환·파생 이익은 7천782억 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에서 6천389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년보다 8.7%(746억 원)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외은 지점의 총자산은 전년 말보다 5.4%(14조 원) 늘어난 274조5천억 원이었다.

부채와 자기자본은 256조9천억 원과 17조6천 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13조6천억 원), 2.8%(5천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38개 전 외은 지점이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조달·운용의 취약 부문과 이익구조 변동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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