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조정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낮은 금리 레벨 속에서도 호조를 보일지 살펴봐야 한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 10년물은 9.5bp 급등한 2.5009%로 지난달 21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5%대로 올라왔다. 2년물은 7.66bp 높은 2.3387%를 나타냈다.

위험자산인 증시는 1%대 상승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74포인트(1.27%) 상승한 26,258.4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1.29% 올랐다.

위험자산이 오른 배경은 미·중 경제지표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전월 54.2에서 반등했다. 월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웠다.

중국의 3월 차이신 PMI도 50.8로 4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하면서 경기 둔화를 불식시켰다.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하는 부담이 있지만, 예상보다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다는 인식은 미 금리의 오버슈팅을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 상승에 따른 되돌림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 금리는 3월 FOMC 이후 하락분의 50%를 되돌렸다.

한국 금리도 비슷한 수준의 되돌림이 나타난다면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1.9% 수준까지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3년물은 50% 되돌림 된다고 해도 기준금리 수준 정도다.

미 금리가 하락하는 동안 한국 금리의 하락 폭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너무 누워버린 수익률 곡선과 절대금리 레벨이 낮은 데 있다.

최근 채권시장 흐름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다가 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가격을 만들어낸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1분기에 이익을 냈다. 올해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역마진을 극복함과 동시에 금리 상승 기류에서 최대한 손실을 막아야 한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매매 행태를 제약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외국인이나 개인 등의 매매에 휘둘릴 가능성을 높인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전 거래일 국고채 30년물은 1.90%를 나타냈다. 3월 FOMC 전까지만 해도 30년물은 2%를 넘었었다.

낮아진 금리 레벨과 금리 상승 되돌림 흐름 속에서 장기투자기관과 증권사의 매수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면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는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기저효과라고 하기에는 지난해 1~3월 중 소비자물가는 월평균 1.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주열 총재는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전일 역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펀더멘털과 통화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통화정책보다는 펀더멘털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70원) 대비 보합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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