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되는 가운데 정작 소비자들이 활용할만한 콘텐츠는 제한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대의 단말기를 선뜻 구매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각 통신사는 오는 5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를 출시한다.

통신사들이 개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5G 특화 서비스는 대부분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집중되어 있다.

KT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5G 활용 콘텐츠는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물류·유통, 재난관리, 관광, 공공안전 등의 분야다.

이 중에서 개인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만한 콘텐츠는 실감형 미디어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현재의 미디어 콘텐츠를 AR이나 VR로 확대해 제공하는 정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AR과 VR로 야구경기 등 스포츠나 문화공연 중계 등을 볼 때 원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줌인(zoom-in)하거나 180도 돌려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KT는 '기가 라이브 TV'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에 연동해서 쓰는 게 아니라 VR 기계를 따로 눈에 장착하고 실감형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KT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19에서 기가라이브 TV 단말기를 통해 VR 야구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옥수수앱 메뉴에 'SKT 5GX관'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아이돌, 스포츠, 영화 등을 VR로 보는 영상을 비롯해 스마트폰 화면을 대형 스크린처럼 볼 수 있는 '5G 맥스(MAX)' 등이 담겼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미디어 콘텐츠에 집중하는 가운데, 비싼 단말기 가격 때문에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고객층은 한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S10 5G는 256GB 139만7천원, 512GB는 155만6천500원, LG전자의 V50 씽큐(ThinQ)는 119만9천원에 이른다.

전작 4G 스마트폰보다 LG전자는 15만원, 삼성전자는 35만원가량 비싸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현재로서 삼성전자나 LG전자 이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도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개인들이 활용할만한 5G 서비스는 AR, VR이나 게임에 국한되어 있다"며 "B2B에서는 활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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