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호주와 인도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금리도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2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 2월 호주와 유럽연합(EU) 등이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조정하고 인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통화완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들은 이번 주 사실상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호주와 인도 중앙은행의 기조와 성명에 따라 국내 금리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올해 국고채 3년·10년 금리 추이(단위:%)>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국고채 10년 금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 차단 발언에 지난 1월 말 2.051%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호주중앙은행(RBA)과 EU, 영란은행(BOE)의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인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갑작스레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며 금리는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연고점을 찍은 지 일주일여 만에 국고 10년 금리는 연저점 수준인 1.943%까지 떨어졌다.

이후 횡보하던 금리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서 급락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2주간 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이번 주는 이에 따른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분위기가 이미 완화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경제지표도 부진해 금리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는 급격한 강세를 되돌리는 모습"이라면서도 "이번 주 RBA와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에도 신흥국 통화정책 완화 분위기에 국내 금리가 영향을 받았다"며 "시장이 금리 바닥을 어느 수준에서 다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예상된 금리 인하 이벤트인 만큼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호주 등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시장은 미리 이를 반영했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통화정책이 계속 완화 쪽이라 채권에는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인하 속도의 문제인데 이에 따라 금리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며 "당분간 국고채 금리도 3년물을 기준으로 1.70~1.75%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