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내 시장 지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 확대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3년 말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40% 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91조9천억 원으로 전체 기금 638조8천억 원의 30.1% 수준이다.

국민연금 해외투자는 2003년 7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23조2천억 원으로 늘었고, 2016년 말에는 150조6천억 원에 달했다. 투자 비중도 2008년 말에는 6.9%에 불과했으나 2016년 말에는 27%까지 확대됐다.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성 제고와 투자 다각화, 리스크 분산을 위해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해외시장에서 주로 위탁투자 방식으로 기금을 운용했으나, 향후 해외사무소 강화로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직접 운용을 늘리는 투자방식의 다변화도 추구한다.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에서 해외채권 직접 거래를 진행하고, 해외사무소가 직접 조달한 투자 건을 투자위원회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량권도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축소하는 방식을 통해 국내 시장 영향력을 줄이려고 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율을 나타낸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290여 개에 달하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연금사회주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전체포트폴리오 중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7.1%인데 2023년 말에는 15% 내외로 축소된다. 국내 채권 비중도 48.7%에서 35% 내외로 줄어든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시장 영향력 분석을 위한 연구 용역으로 주식 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과도한 지배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용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투자 기회가 국내에는 적고, 자산 리스크 분산을 위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들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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