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증권회사들이 최근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개선된 트레이딩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약 6천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보다 열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되고 대규모 인수 금융 등으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트레이딩 부문에서 3월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국내 경기 상황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 추세는 증권사 채권 평가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월 말 기준 국채 3년물 금리는 1.69%로 12월 말 대비 13bp 하락하며 기준금리인 1.75%를 하회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 등이 채권금리 하락 배경이 됐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며 "3월 말에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주요 금리가 전주보다 5~10bp가량 하락했는데 이는 채권 평가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는 약 6.5%, 코스닥은 9%가량 상승세를 나타내며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가량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금도 지난해 말보다 10% 증가한 10조4천억원을 나타냈다.

1분기 영업일 수가 작고 수수료율 하향 추세가 이어진 점은 아쉬운 요인이었지만 신용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수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증시 매크로 흐름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4분기 부진했던 브로커리지와 PI 부문 회복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증가한 것도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기초 자산인 홍콩 H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의 반등에 힘입어 1분기 ELS 발행액은 17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조기 상환 규모도 15조2천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81%가량 늘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회사들의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은 PI 투자성과와 ELS 조기 상환 회복, ELS 운용 손익 개선과 더불어 3월 채권금리 급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반영으로 전분기보다 422.9%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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