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비씨카드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비씨카드의 실적 부진을 지난 2017년 마스터카드 매각에 따른 일회성 기저효과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이익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비씨카드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급감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는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과 자회사 H&C의 보유 지분의 평가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씨카드는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에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약 400억원의 이익이 반영됐다.

이에 비씨카드의 지난해 금융수익은 224억으로 전년 대비 78% 급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역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며 은련카드 매출도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완전한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 실적 발표 당시 비씨카드의 대주주 KT 관계자는 "금융사업 매출은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를 일부 회복했지만, 아직 전년 대비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카드와 제휴한 유니언페이, 은련카드,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를 소유한 해외고객이 국내에서 카드 결제한 액수는 과거 대비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회사 에이치엔씨 네트워크(H&C)의 부진 역시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비씨카드가 9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H&C는 지난해 1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카드사들과의 소송 비용 역시 부담이 됐다.

우리카드 외 8개사는 택시 결제 관련 거래승인중계수수료에 대해 비씨카드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당기 말 현재 소송액은 515억원이다.

올해 1월 법원은 비씨카드가 원고에게 341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선고했다.

이에 비씨카드는 당기 말 현재 341억원을 소송충당부채로 계상하였으며, 이와 유사한 거래로 추가로 지출될 수 있는 금액을 추정해 기타 충당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현재 비씨카드는 이번 소송 결과에 대해 항소해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부진에 이어 올해에도 카드수수료 개편 등 비씨카드의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IFRS9'의 영향으로 대손 비용이 증가하고 올해부터 시작된 카드수수료 산정체계 개편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연이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번 카드수수료 개편의 영향으로 카드사의 3년간 당기 순손실 누적액은 1조5천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개편 이후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비씨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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