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등 투자 주체의 매매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박스권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85bp 하락한 2.4724%, 2년물은 3.23bp 내린 2.306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기업실적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성장 우려가 커진 것도 안전자산 선호에 한몫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29포인트(0.30%) 하락한 26,179.13에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의향 투표를 진행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기한 추가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려를 다소 줄였다.

대외 재료는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고 금융시장을 맴돌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잠잠해지면 브렉시트가 발목을 잡기도 하고,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기도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은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구축을 어렵게 하는 재료다.

시장참가자들 대부분은 1분기 중 금리 하락으로 수익이 났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이들의 속사정은 조금 다른 듯하다.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곡선이 더 눌렸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5bp로 3월 초 19.3bp에서 좁혀졌다.

채권시장에서는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이 플래트닝보다 더 많았다고 전한다. 특히 국고채 50년물이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발행되는 등 초장기물 물량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위험자산 상승을 전망한 시장참가자들도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것 역시 금리의 추가 하락을 막는 재료였다.

특히나 올해는 채권 운용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금리가 움직일 때 편승하지 않으면 올해 내내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채권 금리 하락에 더 벌 수 있었음에도 수익을 내지 못한 데 따른 아쉬움이 더 크다고 시장참가자들은 말한다.

1분기의 경험은 시장참가자들의 공격성을 높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쏠림이 이전보다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 거래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 상승 되돌림에도 금리가 오히려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 때문이다. 이들은 3년 선물을 7천486계약, 10년 선물은 1천592계약을 각각 사들였다. 3년 선물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말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 참가자 일부는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한은이 추경에 발맞춘 금리 인하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2년물 3조원 입찰에 나선다.

홍남기 부총리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연례협의단 면담을 한다. 올해 아시아경제전망도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40원) 대비 0.7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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