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중국 증시가 27%나 오름에 따라 무역협상에서 새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을 때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찾고 주가도 급등하면서 이같이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헤드는 "중국의 변화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로 상당히 확신을 주는 첫 번째 그린슈트(green shoots)였다"면서 "분명히 중국이정책 완화의 물꼬를 텄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헤드는 "지난달 중국은 대규모 감세를 발표했다. 추가 대출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면서 "PMI는 기업 신뢰도가 바뀌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3일부터 워싱턴에서 9차 고위급 무역회담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양국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4분기 S&P 500지수는 14% 하락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25%나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세자르 로하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약간 완만해지고 미국 정부가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중국에 관세 부과를 민감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헤드는 무역 합의가 나오고 기업 신뢰도가 개선되면 중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문제는 중국이 과잉부양에 나설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정부 모두가 승리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합의 내용에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다른 제품을 중국이 더 많이 매입하겠다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무역 합의 위험은 단기적으로 커질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엄청난 양보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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