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리스크가 시중은행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가 작은 수준인 데다, 신규 대출 역시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은행권 차입금은 총 4천50억 원이다.

이 중 산업은행이 1천560억 원, 수출입은행이 720억 원으로 국책은행 차입금이 절반 이상이다.

시중은행 차입금은 SC제일은행이 1천80억 원, NH농협은행 500억 원, 우리은행 120억 원, 광주은행 70억 원으로 비중이 작다.

은행권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가 이처럼 작은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여신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는 대부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리스에 따른 외화지급보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시 보증을 서준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돼도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는 아시아나항공보다도 작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를 모두 금융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차입금은 300억 원가량으로 우리은행이 250억 원, KB국민은행이 50억 원 규모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재무 상황이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22일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감사의견을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받았다.

이는 금호산업의 문제가 아닌 연결 재무제표 지분법대상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회계적 기준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2014년 400%에서 지난해 194%로 떨어졌고, 수주잔고는 2014년 3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5조9천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금호산업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담보로 잡고 실행한 주식담보대출이라,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은행권이 추가 담보 제공이나 담보권 실행을 요구할 수 있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는 항공기를 리스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다"며 "은행권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이미 익스포저를 축소할 만큼 축소했고 앞으로 추가 여신을 집행할 확률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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