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실적의 핵심 이유는 자산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급증했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폐업 위기에 처해있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SBI홀딩스가 2013년 인수했다.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SBI저축은행 창사 이후 최대치다.

수익 증가에 주요 원인은 자산 증가에 힘입어 이익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조5천101억원으로 전년 5조7천298억원과 비교해 31.1% 증가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생산적 포용적 금융 기조에 맞춰 중금리 대출과 중소기업 지원이 늘었다.

특히, 중금리 대출 총량규제 완화 이후 약 4천억원 규모로 취급고가 증가했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 지원 약 2천억원을 포함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자산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대손충당금 환입, 유가증권 투자 이익, 부실채권 정리, 기타 수익 등 영업외수익도 약 500억원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수익은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고 대손충당금 환입, 유가증권 투자 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발된 신용평가시스템은 연체율을 감소시키고 수익 증가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개인금융 분야에서 핀테크 기반의 금융 혁신과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핀테크 TFT(테스크포스팀)를 구성해 여·수신 통합 모바일 플랫폼 구축, 비대면 상품 개발, 핀테크 기반의 금융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최근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SBI 간편인증' 서비스를 오픈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계약 기술을 적용해 안전한 사용자 인증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기존 인증서와 동일한 규격을 따라 시스템 연동 효과를 높였다.

또한, 고객이 스마트금융 서비스 이용 시 지문이나 안면인식, 핀 번호 입력으로 간편하게 전자서명을 진행할 수 있고 이체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실적 증가와 건전성 개선을 바탕으로 SBI저축은행은 새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열어주면서 작년 말부터 신상품이 출시됐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출시 초기 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SBI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이후 3개월 만에 잔액 규모 3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올해 저축은행 수익성에 대해 우려도 있지만 당분간 대형 저축은행들의 성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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