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우리ㆍ농협ㆍ신한 핀테크 랩 방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권 핀테크 랩 현장을 잇달아 방문한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달 중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신한금융지주의 핀테크 랩 현장을 직접 찾는다.

이 자리에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핀테크 사 관계자들의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 자리 잡은 우리은행의 디노랩(DinnoLab) 개소식에 참석한다.

기존에 신생기업의 육성을 주력해 운영했던 위비핀테크 랩에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더 해 확대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디노랩을 기반으로 올해 1천300억원 규모의 혁신기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8일에는 양재동에 자리한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캠퍼스를 방문한다.

농협 양재전산센터에 5층 규모로 설립된 디지털캠퍼스는 은행권이 선보이는 핀테크 관련 첫 R&D 센터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단지와 유망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핀테크 혁신단지로 운영된다.

농협금융은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혁신펀드를 결성해 이들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11일 신한금융의 퓨처스랩도 찾는다.

신한 퓨처스랩은 금융권에서 가장 성공한 디지털 컴퍼니로 평가받고 있다.

매년 20여개 안팎의 핀테크 기업을 선발해 지원해 오던 것을 올해는 40개 수준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650여개 업체가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말에는 베트남 현지에도 핀테크 랩을 열어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은 물론 현지 핀테크 업체 육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 4년간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육성한 국내외 핀테크 기업은 72개.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이를 25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직접 투자도 250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은 강남 디캠프와 마포 핀테크지원센터 등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사무 공간 등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권 스스로 핀테크 업체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 파트너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금융권에 설립된 핀테크랩은 KB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한화생명, 그리고 설립을 추진 중인 DGB금융지주를 더해 총 8곳이다.

이들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은 물론 신기술 서비스에 대한 사업성 검토, 법률 상담, 자금 조달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 위원장이 핀테크 랩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혁신금융의 대표 주자로 언급되는 핀테크 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권의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도 핀테크가 촉발한 디지털 환경변화가 금융 강국으로 도약할 대분기점이라며 금융그룹 차원에서 핀테크 유니콘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달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미 스위스 등 핀테크랩을 선제로 도입한 나라들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데모데이를 통해 핀테크 기업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직접 투자까지 유치하고 있다"며 "설립 3년 차를 맞이한 핀테크랩을 주축으로 혁신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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